근무가능 시간이 부족해서 강제퇴근 생활이 시작됐다.
걱정이다. 프로젝트가 잘 끝나려면 시간이라도 내놓고 엄청 매달려야 하는데.
덕분에 주말에 공부한 것에 대해 글 한편을 마음놓고 썼다.

글 한편을 쓰는데 굉장히 오래 걸렸다.
공부한 시간은 몇 배로 걸렸다는 건 당연한 얘기지만, 덕분에 다른 공부 할 것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이것 저것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했던게 아닐까 싶다.
누군가가 볼 것을 염두에 두고 써서 그런가?
다음부턴 그냥 개인적인 정리 수준으로 마무리해야겠다. 나름 정성껏 쓰고는 싶지만 그래선 안되겠다.

조금 아쉬운 하루의 마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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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12시간 근무를 찍었지만 집에 와서도 체력이 좀 남아있다. 살인적인 스케줄에 좀 적응이 된걸까.
그저 곧 자야한다는 게 아쉽다. 랜덤벡터 공부 하고싶은데.
이 말도 안되는 과제가 어떻게든 해결되면 연차도 좀 쓰고, 투자 공부에 다시 힘을 쓰고 싶다.
그건 아마 7월 중순, 혹은 그 이후? 그 때 까진 이 미친 생활을 계속해야겠지.

투자 공부를 할수록 내가 지향하는 투자 스타일에 방점이 찍힌다.
나는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조정수익률을 극대화하고,
가능하다면 변동성 타게팅 등의 기법을 사용해서 레버리지를 적절히 활용하고싶다.
이런 아이디어에 회의적인 의견도 많이 보인다.
인정한다. 뭐 할 수 있는 데 까지 해보는거지.
현재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거라 기대해본다.

자가 한 채는 있어야할텐데.
서른 전에 가능한 일인가 과연?
빚 내면 안될 거야 없겠지.
부동산 매매는 바로 위에서 말한 내 투자 방법론(?)과 너무 떨어져있는 문제같다.
마치 단일 종목에 레버리지 몰빵 투자를 하는 것 같은 느낌.
부동산 공부도 필요하겠구나.

적어도 지금의 삶은 날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 퇴근 후 이렇게 보내는 한 시간이 나머지 12시간보다 행복하다.
나의 바람처럼 나의 의지대로 살기 위해선 퇴근 후에 이런 정리의 시간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면 오늘처럼 다음 하나를 꾸준히 지켜보자.
집에 도착한 후 첫 15분동안 눕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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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투자 공부 블로그를 개설했다.

투자에 관심은 가지기 시작한 것은 19년 가을에 접어들 무렵이었다.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사회 초년생이다. 그렇다고 신입사원은 아니다. 회사에 가면 낮밤없이 죽어라 일하며 갈려나가는 선배들과 어르신들을 볼 수 있다. 지금은 나도 그들 중의 하나가 되었다. 입사하면서부터 지금까지도, 저렇게 워커홀릭으로 살다가 늙으면 결국엔 뭐가 되는걸까 수 없이 생각해왔다.
1. 정치 만렙이거나 능력이 대단한 소수는 회사의 임원정도 되는 중역이 될 것이고,
2. 그 정도는 아니지만 아무튼 버틴 사람들 중 일부는 중간 관리자가 되어 부서를 이끌 것이고,
3. 나머지는 만년 차장 비슷한 포지션에서 가정에 필요한 자금을 보태고 있을 것이다.
4. 게다가 1~3번의 사람들도 꽤나 소수고, 나머지는 그 전에 다른 길을 찾아 나선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무난한 삶은 바로 2~3번이고, 이쯤 돼도 먹고 사는 데는 아무 문제 없다. 2~3번이 되기도 매우 힘들며,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것도 아주 많은 근무시간을 요하고, 자유로운 삶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이다.

누구나 일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싶진 않겠지만 여기 사람들은 다들 순응을 한 것인지, 속으로 욕이나 하면서 별 수 없이 버티는 것인지는 몰라도 그러한 생활에 반문을 하진 않는다. 음, 좀 그럴 기질(?)이 있어 보이던 젊은 사람들은 대체로 퇴사를 선택했다. 나는 퇴사를 각오할 자신까진 없다.

내가 원하는 내 미래의 삶은 이런 게 아니다. 근로가 신성하다는 것은 이 사회의 진리일 지 몰라도 현실은 근로소득만 모아서는 '상방이 닫혀있다.' 어차피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을 수준에 도달하는 게 목표라면 하루 빨리 경제적 자유를 얻고 조금이라도 젊을 때 내가 하고 싶던 일을 하고싶다. 음악을 하고싶다. 제대로 해서 음원 발매도 하고싶다. 이걸로 벌어먹을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좀 늦어도 상관없다. 다만 열정과 체력이 될 때 원하는 일을 하는 그런 생활을 최대한 앞당겨서 만들어내고싶다. 강환국님의 영상들에서도 영감을 받은 게 적잖다.

작년 여름 쯤, 오랜만의 회식 후 거하게 취한 하드워커 선배와 같은 택시를 타고 집에 가고있었다. 그 선배가 말했다.

'저처럼 되지 마세요.'

취기에 뱉은 아무런 말이었을까? 맥락상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었지만, 결국엔 '네가 얼마나 열심히 하던 하는 만큼 보상받지 못할 것이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 즈음 투자 공부를 시작했다. 나는 전자공학과를 나와서 SW개발 직종이 아니고, 확률을 다루는 데이터 사이언스 관련은 더욱 아니고, 평생 금융과는 멀리 떨어져 살던 사람이었다. CMA가 뭔지도 몰랐다. 그런데 조금 발을 들여 보니 꽤 재미있었고,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야가 보였다. 투자는 일종의 통계다. 한방의 대박은 운의 영역이겠지만, 반복적이고 소소한 성공은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영역임을 알게 되었다. 컴퓨터와 친한 업무 환경+전공을 살려 지금은 확률, 계량 투자, 파이썬 프로그래밍 등 필요한 내용을 하나하나 공부해 나가려고 노력중이다.

이 블로그는 그 과정에서 공부할

  • 경제적 자유
  • 자산 배분/포트폴리오 최적화
  • 시스템 트레이딩/매매 알고리즘
  • 전략 검증
  • 자동 매매 시스템
  • 그리고 위에 필요한 파이썬 프로그래밍

에 해당하는 내용을 전반적으로 다루기로 결정했다. 너무 광범위한 주제라는것은 알고있다. 비전공자의 선에서 정말 간단한 것 부터 쓸 것이고, 할 수 있는 데 까지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차피 블로그에 글을 안 쓰더라도 공부는 계속 할거니까.


사실 이 블로그는 퇴근 후 의미 없이 보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행동장치가 되길 기대하고 만들었다. 용두사미가 될 것 같아 겁난다. 일단 게임부터 완전히 접자. 그리고 일 좀 더 열심히 해서 한시간이라도 빨리 퇴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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